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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체왓숲2

제주살이 13 - 따라비오름과 머체왓숲 제주살이를 하고 있는 부부와 함께 따라비오름을 가기로 했다. 지난 번에 머체왓숲과 사려니숲을 걸은 부부였다. 그런데 전날부터 시작한 비가 아침까지 그치지 않았다. 부슬부슬 내리는 정도지만 바람도 있어 아무래도 오름을 오르는 건 무리로 생각되었다. 대신에 식사를 하고 창밖 풍경이 괜찮은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게 좋겠다고 아내와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한 시간쯤 운전을 하고 우리 숙소에 도착한 부부는 예상과 달리 적극적이었다. "가야죠. 제주도에서 이 정도 비야 뭐··· 비옷 입고 가면 ··· "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겠다. 차가 없어 부부의 차에 동석을 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아무래도 궃은 날씨를 무시하자는 의견을 강하게 제시하기가 저어했던 참이었다. 간단히 아점을 먹고 따라비오.. 2021. 10. 15.
제주살이 10 - 머체왓숲과 사려니숲 머체왓숲을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니 노선버스로는 갈 방법이 없다. 택시를 불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제주 북쪽 해변 마을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있는 지인한테서 연락이 왔다. 함께 머체왓숲을 가자는 우리 부부에겐 행운스런 제안을 했다. 그는 서울에서부터 차를 가지고 와 있었다. 서귀포시 한남리에 위치한 머체왓은 돌(머체)이 많은 밭(왓)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원래 살던 주민들이 4.3 때 피해를 입으며 마을 자체가 사라졌다가 2012년 숲길이 조성되어 머체왓이라는 이름이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숲길에 들어서기 직전 나지막한 푸른 언덕과 만나게 된다. 탁트인 언덕 위에는 나무 두세 그루와 작은 평상과 의자가 있다. 멀리 한라산의 모습이 아스라히 보이는 예사롭지 않은 풍경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 2021.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