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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2

햇복숭아 첫복숭아 옆집에서 복숭아를 나누어주었다. 과수원을 하는 친척에게서 가져왔다고 했다.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여름 과일이라 고마우면서도 반가웠다. 마트에 햇복숭아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7월 하순은 되어야 제 맛이 나지 않을까 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해마다 고정적으로 복숭아를 사먹는 과수원에서도 그 시기에 배송을 해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조생품이어도 이웃이 준 복숭아의 향기는 예사롭지 않았다. 크기는 자그마하지만 맛도 향기에 걸맞게 달콤했다. 몇 점 먹어본 아내는 아내는 딸네 식구에게도 가져가야 한다며 일부를 갈라놓았다. 나는 그릇에 옮겨 담아 사진을 찍은 다음, 향기가 퍼지라고 그대로 식탁 위에 두었다. 하룻밤을 그렇게 둔 후 문득 복숭아는 살과 살이 맞닿으면 그 부분이.. 2020. 7. 3.
이 땅의 무릉도원 언제부터인가 벚꽃과 유채꽃이 우리 봄꽃의 대표처럼 행세를 하게 된 세태에 작은 불만을 가지면서 그 대안을 구했을 때 국토는 골골마다 흐드러진 복숭아꽃으로 한 가지 대답을 주었다. *위 사진 : 경북 영덕 지품면에서 *위 사진 : 경기도 이천 장호원에서 아내와 내가 그곳을 ‘무릉도원’이라 부르면, 그 꽃을 생활로서 대하며 그곳에서 사시는 분들은 꽃그늘의 의미를 읽지 못하는 철딱서니 없는 도시인의 경박함이라 혀를 차실 것이다. 하지만 도시의 탁한 환경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마음 편히 깊은 숨을 쉴 수 있고, 우리가 사는 국토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우리 시대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아름다운 현장을 찾아 찬양하고싶다는 구실을 붙인다면 그런 질타로부터 조금은 비껴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위 사진 강원도 .. 201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