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이네4

9월의 베트남 여행 홍대 앞보다 마레 지구가 좋았다내 동생 희영이보다 앨리스가 좋았다철수보다 폴이 좋았다국어사전보다 세계대백과가 좋다아가씨들의 향수보다 당나라 벼루에 갈린 먹 냄새가 좋다과학자의 천왕성보다 시인들의 달이 좋다멀리 있으니까 여기에서- 진은영의 시, 「그 머나먼」중에서 -우리가 멀리 있다고 믿는 어떤 것들은 생각만큼 그리 멀리 있지 않다.길을 나서고 보면 면 '그 먼 것'들은 바로 우리 옆에 가까이 있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여행은, 그리고 산다는 건 상관없다고 믿어 왔던 '그 먼 것들'과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신영복)이다.지난 9월의 베트남 여행을 영상으로 만들었다.영상을 찍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영상이 아니라 사진 모음집이다.오래간만에 유튜브에 지어놓은 허름한 나의 공간을 찾은 것.. 2024. 10. 18.
2024 베트남 - 냐짱(나트랑) 가는 날 무이네에서 냐짱 가는 버스는 한 번 경험했던 풍짱버스 대신에 한카페(Hanh café) 버스를 이용했다. 무이네에서 한카페 사무실이 숙소에서 가깝게 있었고 큰 차이는 없겠지만 다른 회사의 버스를 타보고 싶기도 했다. 호찌민에서 오는 버스여서 자리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아 1층 맨 앞자리를 예약했다.버스는 숙소 로비 앞까지 왔다. 이틀 전 숙소까지 못간다고 우기던 풍짱버스의 서림이 생각났다.냐짱까지 휴게소는 한번 들렸다. 대신에 곳곳에 멈춰서 승객이 타고 내렸다. 아내가 완행버스표를 끊은 거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게다가 물건 배달도 하는지 여러 곳에 정차하여 짐칸에서 물건을 꺼내곤 했다.비행기나 차로 장거리 이용할 때는 무념무상이 최고의 시간을 견디는 방법이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책 읽고싶으면 .. 2024. 9. 6.
2024 베트남 - 무이네 무이네는 호찌민과 이번 여행의 종착점인 냐짱(Nha Trang)의 중간 지점에 있다.호찌민에서 냐짱이 서울에서 부산 거리와 비슷하므로 중간에 위치한 무이네는 추풍령쯤 되는 곳이다.처음엔 아내와  고원도시 달랏(Dalat)을 들러서 냐짱에 가려고 했다가 무이네를 경유하기로 했다. 호찌민에서 달랏은 8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 하는데, 무이네까지는 5시간 정도가 걸리고 또 무이네에서 냐짱까지도 대략 5시간 걸리는 버스 이동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우기인 무이네의 날씨는 변덕이 심했다. 파란 하늘이 나오는가 싶으면 어디선가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비를 쏟고 지나가곤 했다.자고 일어나니 맑은 날씨였다. 하루 전 차가 다닐 수 없도록 길에 토사를 쏟아낼  정도의 폭우를 퍼부었으니 적어도 오늘 하루는 맑지 않겠느냐고.. 2024. 9. 5.
2024 베트남 - 무이네 가는 길 무이네(Muine)는 호찌민에서 200여km 떨어져 있는 해변 마을이다.호찌민에서 풍짱버스( Phương Trang  혹은 Futa Bus,  https://futabus.vn.)를 타고 갔다.무이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선 출발 예약 시간 1시간 전에  먼저 데땀(DeTham) 거리에 있는 버스 사무실로 가야 했다. 그곳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45분 정도 이동하니 버스터미널이 나왔다. 새로 지어진 듯 깨끗하고 널찍했다. 풍짱버스 창구에 버스표를 보여주니 내가 타고 갈 버스의 번호를 적어주었다. 그 번호를 들고 내가 타고 갈 버스를 찾아야 했다. 애초부터 게이트를 지정해 놓으면 더 편리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는 이층으로 되어 있고 좌석은 3열로 배열되어 있다.뒤로 거의 누울 수 있을 정도로.. 2024.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