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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반죽2

차지고 말랑말랑하게 유닌히 길었던 장마가 마침내 끝날 모양이다. 일기예보는 다음 주부터 낮에는 찜통 더위, 밤에는 열대야가 있을 것이라 전해준다. 요란스레 장마비 오던 날, 아내가 수제비를 해먹자고 했다. 밀가루를 물과 섞어 너무 질지도 되지도 않게 여러 번 치대서 반죽을 만들었다. 잘 만들어진 반죽은 손에 묻어나지 않고 감촉이 좋다. 멸치 육수를 우리고 호박과 감자, 그리고 미역과 오징어를 준비했다. 거기에 숙성시킨 반죽을 얇게 떼어 넣었다. 아내와 따끈한 수제비를 이마를 맞대고 먹다보니 둘이서 차지고 말랑말랑하게 한 세월을 보내는 일이 그렇게 어려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냉장실 귀퉁이 밀가루 반죽 한 덩이 저놈처럼 말랑말랑하게 사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동그란 스텐그릇에 밀가루와 초면初面의 물을 섞고 내외하듯 등 돌린.. 2020. 8. 16.
말랑말랑하게 살기 코로나가 잠시 주춤하면서 손자친구가 다시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다. 덕분에 아내와 산책을 하러 한강변으로 나갈 수 있었다. 2달여 만이었다. 몇 번을 더 걷고나면 예전처럼 달리기와 걷기를 병행해 볼 생각이다. 부처님 오신 날인 어제 한강유원지에는 그동안의 답답함을 벗어던지려는듯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람이 만드는 활기가 반가웠다. 강변을 걷고 오래간만에 시장에 가보았다. 시장 통로와 가게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내와 자주 가는 생선전에 들려 마른 생선과 쭈꾸미를 샀다. 주인은 쭈꾸미가 국산이라고 했지만 내가 배운 지식으로는 아니었다. 국산 쭈꾸미에는 몸통 부위에 동그란 금박무늬가 있는 걸로 요리수업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말 하지 않고 그냥 사가지고 돌아왔다. 쭈꾸미와 미역, 감자 등를 넣고 바.. 2020.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