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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3

'연두연두한' 초봄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우물물에 설렁설렁 씻어 아삭 씹는풋풋한 오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옷깃에 쓱쓱 닦아 아사삭 깨물어 먹는시큼한 풋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연두풋자두와 풋살구의 시큼시큼 풋풋한 연두,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풋내가 나는 연두연초록 그늘을 쫙쫙 펴는 버드나무의 연두기지개를 쭉쭉 켜는 느티나무의 연두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누가 뭐래도 푸릇푸릇 초록으로 가는 연두빈집 감나무의 떫은 연두강변 미루나무의 시시껄렁한 연두난 연두가 좋아 늘 내 곁에 두고 싶은 연두,연두색 형광펜 연두색 가방 연두색 팬티연두색 티셔츠 연두색 커튼 연두색 베갯잇난 연두가 좋아 연두색 타월로 박박 밀면내 막막한 꿈도 연둣빛이 될 것 같은 연두시시콜콜, 마냥 즐거워하는 철부지 같은 연두몸 안.. 2025. 3. 21.
도담도담 세상 모든 아이들은 개구지다. 평소엔 얌전한 아이들도 때와 장소에 따라선 엉뚱한 행동을 하고 가끔씩은 사고라 할만한 황당한 일을 저지른다.  어른들이 정해놓은 규칙과  경계를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쉽게 넘어서곤 한다.돌이켜보면 나도 그랬다. 그냥 평균치의 아이여서 아무 일 없이 지나간 날이 더 많았을 터이지만 사건사고의 기억들만 모아 놓으면 마치 내내 사고만 저지르면서 자란 것 같다. 집에도 지천인 고구마를 두고 친구들과 이웃동네 남의 밭에서 서리를 하다가 잡혀서 혼찌검이 난 일, 대보름날 밤 그런 이웃동네 아이들과 투석전을 하다 머리가 터지거나 아침에 등교를 하다가 갑자기 시냇물에 헤엄을 치는 붕어가 잡고 싶어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다가 굴러 떨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친 일, 초등학교 때 아침에 화장실 가면.. 2024. 8. 13.
이웃사촌의 복숭아 옆집에서 햇복숭아를 가져왔다. 과수원을 하는 친척이 있다고 했다.덕분에 올해 첫 복숭아를 먹었다.나는 평소 '운이 좋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럴 땐 '이웃사촌'  운도 그런 것 같다.*지난 글 : 햇복숭아 첫복숭아옆집에서 복숭아를 나누어주었다. 과수원을 하는 친척에게서 가져왔다고 했다.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여름 과일이라 고마우면서도 반가웠다.마트에 햇복숭아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알jangdolbange.tistory.com아내는 향기가 정말 좋다고 복숭아를 코밑에 디밀었다.꿀과 장미가 녹아 있는 듯한 향기가 났다.올복숭아이면서도 농익어 껍질이 손으로 쉽게 벗겨질 정도였다.과육은 입안에서 녹듯이 사라졌다.새터할매네 매실나무 가지가  텃밭 드는 길 쪽으로 넘어왔다  가지를 뻗고 몸을 낮추는가 싶더.. 2024.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