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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쎄오3

하노이 6 - 음식점(끝) 만약에 세상에 음식이 몇 가지 뿐이라면, 예를 들어 맥도널드나 피자헛, 콜라뿐이라면, 아니 설사 김치나 된장찌개 뿐이라 해도  나의 여행 횟수는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내 여행의 반은 다양한 음식의 경험에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나 여행에서  밥을 먹는 일은 기억을 누적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일정이다.1. 분짜 타분짜는 얇은 쌀국수(분)와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짜)를 뜻한다.달콤새콤한 소스에 완자를 적셔, 면과 향채와 함께 채소에 쌈을 싸 먹는 하노이 대표 음식이다. 지난번 냐짱 여행 때 분짜를 먹은 식당의 이름이 "하노이 분짜"였던 것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숙소의 컨시어지에게 당신이 알고 있는 하노이 최고의 분짜 식당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분짜 타"를 추천해 주었다. 마침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 2025. 1. 26.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6 10월 초순에는 징검다리 휴일이 많았다.손자저하들을 보러 가지 않아도 되어 대부분 아내와 둘이서 보냈다. 그런다고 특별하게 다를 건 없었다. 산책과 카페, 도서관과 독서 ,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하거나 보는 시간이 좀 길어지고 평소보다 외식을 몇 차례 더 했을 뿐이다.밀 키트(Meal-Kit)도 몇 번 주문했다. 김치메밀전병, 메밀국수, 빈대떡처럼 직접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나 유명 음식점들의 주요 음식들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조금 번거로워도 음식은 역시 직접 만들어 먹어야 제맛이다.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만드는 즐거움도 있는 것이다.1. 밤죽올 가을엔 밤이 흔하다. 서울 근교에 사는 누님이 산밤이라며 두 상자나 보내준데다 딸아이도 회사에서 받았다면 실한 밤을 한 상자 보.. 2024. 10. 10.
2024 베트남 - 이런저런(끝) 1. 커피와 카페  베트남에는 커피도 흔하고 커피를 마시는 카페도 흔하다.스타벅스가 로컬 상표에 밀려 고전을 하는 곳이 베트남이라는 말도 있다. 아침이나 저녁에 베트남의 거리를 걷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거리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커피 생산을 많이 하는 나라답게 커피가 일상화된 것 같다.언제부터 그렇게 된 것일까? 베트남 전쟁을 그린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그런 장면은 별로 기억에 없다.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들이 미군이나 한국인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월남전 당시에는 커피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일까? 물론 내가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탓일 수 있다.이번 여행 중 나는 주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코코넛커피를 마셨다.커피쓰어다(연유커피)와 에그커피를 .. 2024.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