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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장례식2

지난 여행기 - 2004발리6(끝) 76. 또 다른 여행을 위하여 *위 사진 : 장례식 준비가 한창인 우붓팰리스 담 아래에서 한 여인이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바뚜르 산을 다녀온 것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일정은 끝이 났다. 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뿌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며칠 뒤에 우붓팰리스 부근에서 대형 장례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을 표현하자 뿌뚜는 그 전에도 규모는 작지만 우붓 인근에서 다른 장례식이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 주었다. 또 다른 세계로 영혼을 떠나보낸다는 의미에서 발리의 장례식은 축제의 장이라고 하던가? 시간을 쪼개어 가볼까 잠시의 고민을 하다가 아내와 나는 우리에게 남겨진 만 하루의 시간을 한가로운 휴식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예의 그 게으르.. 2017. 8. 19.
지난 여행기 - 2003발리4 58. 식당 AYUNG 테라스 늦은 기상. 늦은 아침. 수영. 책읽기. 수영. 다시 책읽기. 다시 수영하기. ...... 파란 하늘. 초록 숲. 투명한 햇살. 싱그러운 바람. 고개를 돌리니 딸아이는 책을 가슴에 덮고 두 팔을 머리 뒤에 고인 채 말없이 먼 하늘을 보고 있다.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흰 뭉게구름 위에 자신의 먼 앞날을 그려보기라도 하는 것일까? 아직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았고 아무 것도 규정되지 않은, 광야처럼 비어있는, 이슬 내린 푸른 새벽길 같은 그녀의 미래가 문득 부러웠다. 주차장에서 사무실까지 10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여 매일 아침 8시쯤이면 나는 한강다리를 건너고 있어야 하고 열두시면 '사규에 따라' 배가 고파야 한다. 어느 소설가의 말대로 그때쯤이면 맞은 편 빌딩에서도 흰 와이.. 2017.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