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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2

지난 여행기 - 1999북경 6 10. 한 밤의 은밀한 유혹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무슨 전화지?' 잠결에 손을 뻗어 전화를 집어 올렸다. 동시에 이곳이 베이징이고 이 한 밤중에 내게 전화 올 데가 없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헬로우?" "··· 맛싸지?" 뜻밖에 여자의 음성이었다. "??? ··· 헬로우?" 영문을 알 수 없어 다시 물었다. "··· 맛싸지? ··· 맛싸지?" 목소리는 더 느끼해졌다. 순간 알아챘다. 은밀한 유혹이었다. 객실마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상대가 남자일 경우 추파를 던진다는······ 그녀는 내가 무슨 말을 하건 낮은 목소리로 '맛싸지'라는 말만 반복했다. 아마 영어가 안 되기 때문일 것이고 그 말만으로 의미 전달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가족과 함께 머무는 방에 그것도 나름 .. 2017. 8. 31.
지난 여행기 - 1999북경1 여행기간 :1999년 10월 ============================================================== 1. 일생을 살아도 알 수 없는 땅, 중국 참으로 큰 나라이다. 국토의 면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그렇다. 고대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에서 중국을 빼고 무엇을 얘기할 수 있을까? 시인 고은은 '그 곳에서 일생을 살아도 알 수 없는 땅'이라고 중국을 말했다. 일생을 살아도 알 수 없을 터인데 사나흘 머무르고 중국에 대하여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런 위험은 중국보다 작은 나라의 경우에도 해당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남자들은 군대 3년 동안의 이야기를 30년 동안 울궈 먹는다고 한다. 남들이 한 경험까지 빌려와서 자신의 이야기로.. 2017.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