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4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1 지난달에는 여기저기서 옥수수를 보내주어 옥수수풍년을 맞았는데, 이번 달에는 복숭아가 그렇다. 경기도 장호원 지인에게서 복숭아를 몇 박스 사서 주위에 돌리고 우리도 받았는데 서비스로 한 박스를 더 보내주었다. 거기에 경북 청도가 고향인 친구가 같은 시기에 청도복숭아를 또 보내주었다.복숭아는 저장성이 좋은 과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냉장고에 보관하면 당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최대한 실온에서 버티며 먹어야 한다. 이번엔 아내와 둘이서 먹기에 버거울 만큼 양이 많아서 한동안 매일 아침 복숭아를 먹어야 했다. 그러고도 나중엔 하는 수 없이 냉장고에 보관해야 했다. 덥다 덥다 하지만 더위를 먹으며 과일은 익고 그런 과일을 돌보는 사람들이 있다.1. 꿍팟뽕커리태국 여행을 가면 늘 팟타이, 사떼, 팟퐁커리 소스를 몇 개씩.. 2024. 8. 19. 이웃사촌의 복숭아 옆집에서 햇복숭아를 가져왔다. 과수원을 하는 친척이 있다고 했다.덕분에 올해 첫 복숭아를 먹었다.나는 평소 '운이 좋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럴 땐 '이웃사촌' 운도 그런 것 같다.*지난 글 : 햇복숭아 첫복숭아옆집에서 복숭아를 나누어주었다. 과수원을 하는 친척에게서 가져왔다고 했다.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여름 과일이라 고마우면서도 반가웠다.마트에 햇복숭아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알jangdolbange.tistory.com아내는 향기가 정말 좋다고 복숭아를 코밑에 디밀었다.꿀과 장미가 녹아 있는 듯한 향기가 났다.올복숭아이면서도 농익어 껍질이 손으로 쉽게 벗겨질 정도였다.과육은 입안에서 녹듯이 사라졌다.새터할매네 매실나무 가지가 텃밭 드는 길 쪽으로 넘어왔다 가지를 뻗고 몸을 낮추는가 싶더.. 2024. 6. 30. 햇복숭아 첫복숭아 옆집에서 복숭아를 나누어주었다. 과수원을 하는 친척에게서 가져왔다고 했다.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여름 과일이라 고마우면서도 반가웠다.마트에 햇복숭아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래도 7월 하순은 되어야 제 맛이 나지 않을까 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해마다 고정적으로 복숭아를 사 먹는 과수원에서도 그 시기에 배송을 해주었던 것이다.그런데 이웃이 조생품이라고 준 복숭아의 향기는 예사롭지 않았다.크기는 자그마하지만 맛도 향기에 걸맞게 달콤했다.몇 점 먹어본 아내는 아내는 딸네 식구에게도 가져가야 한다며 일부를 갈라놓았다.나는 그릇에 옮겨 담아 사진을 찍은 다음, 향기가 퍼지라고 그대로 식탁 위에 두었다.하룻밤을 그렇게 둔 후 문득 복숭아는 살과 살이 맞닿으면 그 부분이 물크러진다는 .. 2020. 7. 3. 이 땅의 무릉도원 언제부터인가 벚꽃과 유채꽃이 우리 봄꽃의 대표처럼 행세를 하게 된 세태에 작은 불만을 가지면서 그 대안을 구했을 때 국토는 골골마다 흐드러진 복숭아꽃으로 한 가지 대답을 주었다.아내와 내가 그곳을 ‘무릉도원’이라 부르면, 그 꽃을 생활로서 대하며 그곳에서 사시는 분들은 꽃그늘의 의미를 읽지 못하는 철딱서니 없는 도시인의 경박함이라 혀를 차실 것이다. 하지만 도시의 탁한 환경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마음 편히 깊은숨을 쉴 수 있고, 우리가 사는 국토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우리 시대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아름다운 현장을 찾아 찬양하고 싶다는 구실을 붙인다면 그런 질타로부터 조금은 비껴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소초면 고항리에서 복숭아꽃을 솎고 있는 한 노부부를 만났다.“어떤 꽃을 따내는 겁니까?”“복숭아.. 2012. 4.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