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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3

비 오는 날 일기 봄비 치고는 비가 많이 왔다. 지금도 보슬비로 오고 있다.제주도에는 호우경보까지 내렸다고 한다.집 근처에서 찍은 영상에 나의 서툰 칼림바 연주를 붙여 보았다.보슬보슬 보슬비도라도란 우산속자박자박 발자국봉긋봉긋 새싹들아른아른 창유리토닥토닥 엄마손새근새근 아기잠꿈속같은 보슬비- 김명수, 「봄비」- 비 덕분에 아내와 둘이서 집에서 한가로이 보냈다. 커피를 마시며 차분한 그레고리안 성가를 듣다가 나중에는 유튜브로 , 같은 옛 영화 음악을 반복해서 들었다. 알랑 드롱의 앳된 모습을 보며 그 시절  아내와 나의 기억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점심으로 고구마를 쪄서 먹었다.찐고구마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고 군고구마는 연애시절 아내를.. 2024. 5. 6.
봄비가 온 뒤 어제는 모처럼 손자들과 함께 하는 일요일이라 밖에서 보낼까 했는데 비가 내렸다. 집안에 갇혀 이런저런 놀이를 하며 하다가 비가 설핏해졌을 때 손자와 축구공을 들고 아파트 단지 내 축구장으로 나갔다. 손자와 고만고만한 또래 아이들의 공놀이 시중을 들어주며 뛰어다니니 비와 땀이 섞인 물기로 몸이 촉촉해져 왔다. 오늘 아침 하늘은 시치미를 떼 듯 구름이 감쪽같이 다 사라지고 없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 아내는 등교길 손자에게 한 겨울 외투를 다시 꺼내 입혔다. 손자는 두꺼운 옷이 버겁다고 왼고개를 치다가 마지못해 입고 갔다. 봄비 온다 공손한 말씨의 봄비 온다 먼 산등성이에 상수리나무 잎새에 송홧가루 날려 내리듯 봄비 온다 네 마음에 맴도는 봄비 온다 머윗잎에 마늘밭에 일하고 돌아오는 소의 곧은 등 위에 봄.. 2023. 3. 13.
내가 읽은 쉬운 시 63 - 이수복의「봄 비」 위 사진은 요즈음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까지 쏠린 헌법재판소의 모습입니다. 재작년엔가 우연하게 방문할 기회가 있어 별 의미를 두지 않고 핸드폰으로 찍어두었는데, 어지러운 시절 덕분에(?) 블로그에도 올리게 됩니다. 드디어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이번 주엔 이곳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긴 겨울 동안 광화문에서 보낸 (19번의) 토요일 밤의 열정은 분노와 아름다움이 함께 한 기억이었습니다만 이제 흐트러진 것들이 바로 잡혀 새로운 봄엔 계절의 서정을 어느 때보다 진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강나루 긴 언덕에 짙어오는 풀빛이며 맑은 하늘의 새들과 나른한 햇살 속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더군다나 오늘이 경칩이라니 그런 봄을 생각하며 시를 읽어봅니다.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 2017.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