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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2

발밤발밤10 - 서울 자문밖 부암동2 올 가을은 자문밖으로 발걸음이 잦다. 10월 마지막 날 북한산에 오르기 위해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자하문 고개를 넘었다. 오래간만에 친구 부부들과 동행을 했다. 절정이리라 기대했던 단풍은 아직 멀어 보였고 어떤 것들은 물들기도 전에 말라가고 있었다. 먼지가 풀석이는 산길에는 나뭇잎 마르는 냄새가 얼핏얼핏 풍겨왔다. 친구는 가뭄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도 더없이 맑은 하늘에 바람은 잔잔했다. 청신한 느낌의 공기는 산행에는 그만이었다. 올라갈 땐 보현봉을 보며 걷고 내려올 땐 평창동 일대를 보며 걸었다. 옛 친구들과 만남은 세월과 사회생활이 남긴 각질의 외피를 풀어놓게 된다. 무장해제의 시간.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커진다. 거기에 부암동의 식당 "소소한풍경"의 음식은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산행을 다녀온 며칠 .. 2015. 11. 7.
발밤발밤 9 - 서울 자문밖 부암동 자문밖은 구기동, 부암동, 신영동, 평창동, 홍지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지명으로 과거에 자하문(창의문) 근처에서 거주하건 사람들이 자하문 밖을 가리킬 때 '자문밖'이라는 줄임말을 사용했던데서 기인한다. 지금은 인왕산과 북악산, 그리고 북한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크고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 분위기 있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되었다. 윤동주문학관은 정확히 자문밖이 아닌 청운동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자하문 (紫霞門 혹은 창의문 彰義門)고개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수도물의 압력을 높여주는 가압장이었다가 사용이 중단되어 방치된 건물로 2012년 종로구가 개조하여 문학관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라고 한다. 문학관은 아담한 흰색 건물로 출입구 계단 위에 윤동주문학관이라는 글씨도 작고 색도 도드라져 .. 2015.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