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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펜션2

추석 연휴 보내기 2 식구들이 아직 잠든 이른 새벽 자리에서 일어나 강변으로 나갔습니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명징한 기운으로 피부 속으로 스며들며 아직 남아있는 잠부스러기를 털어냈습니다. 밤을 새운 강물도 스멀스멀 물안개를 피워 올리며 아침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백로 한 마리가 수면 위로 미끄러지듯 날아갔습니다. 오후에는 숙소에서 멀지 않은 남이섬에 다녀왔습니다. 연휴의 한 때를 보내러 온 내국인들과 아직도 한류 열기는 식지 않았는지 중국인들과 일본인들까지 가세한 인파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연속극 "겨울연가"의 촬영지라는 이유만으로 남이섬을 찾아온 외국인들은 생각해보면 고맙기까지 한 사람들입니다. *위 사진 :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메타세콰이어길 *위 사진 : 중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의 설명.. 2012. 4. 20.
추석 연휴 보내기 1 동년배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명절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아마 나이들어감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겁니다. 추석빔으로 갈아입은 새 옷(요즈음 이런 풍속은 없어졌지만)과 맛있는 음식, 어른들로부터 받는 용돈의 추석이라면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아득한 추억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있을 수 없는 연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쨌거나 내게는 변함없이 즐거운 명절입니다. 조율이시, 홍동백서, 어동육서, 좌포우혜, 두동미서, 내탕외과 등의 잘 익숙해지지 않는 말들을 되새겨가며 차례상을 차려 절을 하고 식구들과 가평 북한강변의 한 펜션으로 자리를 옮겨왔습니다. 그리고 저물어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저마다 책을 읽고 퍼즐을 풀거나 컴퓨터를 하며 시간도 마음도 강물처럼 길게 풀어놓았습니다.. 2012.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