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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추석 연휴 보내기 2

by 장돌뱅이. 2012. 4. 20.

식구들이 아직 잠든 이른 새벽
자리에서 일어나 강변으로 나갔습니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명징한 기운으로 피부 속으로 스며들며
아직 남아있는 잠부스러기를 털어냈습니다.

밤을 새운 강물도 스멀스멀 물안개를 피워 올리며
아침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백로 한 마리가
수면 위로 미끄러지듯 날아갔습니다.

오후에는 숙소에서 멀지 않은 남이섬에 다녀왔습니다.
연휴의 한 때를 보내러 온 내국인들과
아직도 한류 열기는 식지 않았는지 중국인들과 일본인들까지
가세한 인파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연속극 "겨울연가"의 촬영지라는 이유만으로
남이섬을 찾아온 외국인들은 생각해보면 고맙기까지 한 사람들입니다.


*위 사진 :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메타세콰이어길


*위 사진 : 중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극중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눈사람을 만든 후 왼쪽에 보이는 의자에서 첫 키스를 한 곳이라고 한다.

아내와 나야  배용준과 최지우가 없이
가을의 햇살만으로도 즐겁고 편안한 오후였습니다만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온 사람들을 위한 남이섬의 배려는
좀 낯 뜨거울 정도로 조악한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저녁이 되자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게 동그란 달이
둥실 떠올랐습니다.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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