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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포도2

추억의 독서 4 4. 대공황 학창 시절 경제공황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 친구의 말은 명쾌하면서도 어렵게 다가왔다. "엄마, 왜 집이 추워요?" "아빠가 다니던 탄광을 그만두게 되어서 석탄 살 돈이 없어." "아빠는 왜 탄광을 그만두었어요? " "석탄을 너무 많이 캐서 석탄이 남아돈대." 자본주의는 기업 이윤이라는 단 하나의 최우선적 동기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황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경제학에 무지한 나는 검증할 능력이 없다. 모든 경제 주체의 자유로운 경쟁이 이루어지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해 준다는 '보이지 않는 손'이 1929년의 미국 경제에 얼마나 작용했는가도 마찬가지다. 따지고 보면 그건 전문가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마.. 2022. 9. 27.
다시 읽다 - 『분노의 포도』 『분노의 포도』는 70년 대 후반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한 선배가 내게 권한 책이다. 존스타인벡이 누구냐고 묻자 선배는 영화 "에덴의 동쪽"의 원작자라고 했다. "제임스딘이 나온 그 에덴의 동쪽?" 내가 되묻자 그렇다고 했다. 유명 영화를 거론해서 철 모르고 깝치던 대학 새내기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땐 솔직히 작가 존스타인백은 모르고 요절한 주연 배우 제임스딘만을 알고 있었다. 선배는 대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했다. '대학생이라면'이라고 할 때 뒷말은 흔히 사회적인 의식이나 책임감에 대한 당연과 의무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읽어 본 『분노의 포도』는 미국의 자본과 제도가 만들어내는 가난을 충격적으로 전해 주었다. 그리고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어.. 2018.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