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영사2

경상도의 절 삼국유사에 따르면 서라벌에는 '절이 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이 기러기 행렬처럼 늘어서 있었다(寺寺星張 塔塔雁行)'. 어디 서라벌 뿐이랴. 삼국시대이래 전 국토가 그렇게 변모해 온 것은 아닐까? 심오한 교리를 이해할 능력이 없는 내게 불교는 하심(下心)이다. 하심은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이라고 한다. 영암사 들머리 신령스런 기운이 돈다는 육백 년 넘은 느티나무 밑에서 아내한테 말했습니다 "여보, 이렇게 큰 나무 앞에 서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져요"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나는 일 년도 안 된 작은 나무 앞에 서 있어도 저절로 머리가 숙여져요" -서정홍의 「아내는 언제나 한 수 위」- * https://youtu.be/etmQzVpTuMs 2020. 7. 27.
지난 국토여행기 39 - 금강송(金剛松) 금강송(金剛松)의 고향, 소광리 36번 국도는 영주-봉화-울진을 잇는다. 영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봉화를 지나 울진으로 향하다 보면 길은 산허리와 등성이를 돌고 넘으며 ‘구절양장’, ‘첩첩산중’이란 말을 실감나게 한다. 아내는 그런 길을 지날 때마다 늘 “강원도길 같다” 고 표현한다. 아마 결혼 전 교직에 있을 때 경험했던 강원도 산골의 길들을 떠올리는 탓이리라. 경상북도의 북부지방을 농담 삼아 ‘강원남도’라고 부르는 사람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곳은 중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드나들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었다. 물론 지금도 지도를 펴놓고 들여다보면 이곳은 그 어디로부터도 접근이 어려운 오지에 속한다. 오지는 개발이 안되어 고립되고 불편한 지역이라는 의미와 자연이 원래의 모습대로 남아 있는.. 2013.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