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따르면 서라벌에는 '절이 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이 기러기 행렬처럼 늘어서 있었다(寺寺星張 塔塔雁行)'.
어디 서라벌 뿐이랴. 삼국시대이래 전 국토가 그렇게 변모해 온 것은 아닐까?
심오한 교리를 이해할 능력이 없는 내게 불교는 하심(下心)이다.
하심은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이라고 한다.
영암사 들머리
신령스런 기운이 돈다는
육백 년 넘은 느티나무 밑에서
아내한테 말했습니다
"여보, 이렇게 큰 나무 앞에 서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져요"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나는 일 년도 안 된
작은 나무 앞에 서 있어도
저절로 머리가 숙여져요"
-서정홍의 「아내는 언제나 한 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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