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1 영화『비상선언』이 불러온 기억 몇 개월 전 시내버스 옆에 붙은 영화 『비상선언』의 포스터를 보고 정치 관련 영화가 아닐까 짐작을 했다. 하지만 영화가 말하는 "비상선언"은 재난 상황 발생으로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한 항공기가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의미하는 항공 용어였다. 『비상선언』에는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등 이름만으로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뭔가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결론은 그다지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였다. 재난영화가 보여주는 상투적인 - 뜻하지 않은 재난에 직면한 이런저런 사연으로 얽힌 사람들이 우왕좌왕 갈등을 키우다가 점차 화해에 이르고, 끝내는 거룩한 인간애로 감동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 전개와 결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굳이 인상적인 역할을 꼽아야 한다.. 2022. 9.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