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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2

아주 작은 뭐라도 하며 요즈음 아내는 손자저하들을 보러 갈 때면 바빠진다. 1호저하가 요구한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1호가 좋아하는 음식은 갈비찜, 만둣국, LA양념 갈비 등이다. 얼마 전까진 내가 만든 등갈비강정이나 삼계탕을 좋아했는데 요즈음은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갔다. 아내가 만든 음식을 1호는 저녁으로 먹고 잠자기 전에 또 먹는다. 그리고 아침으로도 먹고 싶어 한다. 반복해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아내와 나는 어릴 적 비슷했던 딸아이의 모습을 떠올린다. 딸아이가 손자 나이 때 한동안 비빔밥의 매력에 빠져 지냈다. 자주 가던 고깃집에서 전주식 비빔밥을 냈는데 한 번 맛을 본 뒤로는 그 좋아하던 고기도 마다하고 비빔밥만 찾았다. 아내와 난 그때 속이 니글니글 해질 때까지 비빔밥을 먹어야 했던 탓에 그 뒤로는.. 2023. 11. 16.
하루 앞당긴 말복 딸아이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나누었다. 일요일이 말복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복달임을 한 것이다. 메뉴는 노노스쿨 일학기 마지막 수업에 했던 삼계탕과 오징어채소전, 부추들깨무침이었다. 일학기 동안 논스쿨에서 배운 음식 중에 고르라 했더니 사위가 삼계탕을 찍었다. 아내는 오징어채소전과 부추들깨무침도 삼계탕과 같이 배웠으니 당연히 같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아내의 주장은 내겐 '지상명령', 판이 생각보다 커져도 따라야 했다.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상차림을 하는 내내 느껴지는 흥겨움. 역시 음식은 사랑이고 맛은 나눔에서 나온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간 모내기나 벼베기 철의 들밥의 맛이 각별했던 건 그 왁자지껄한 축제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손자친구와 놀 수 있는 건 덤이다. 아니 그게.. 2019.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