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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성길3

잘 먹고 잘 살자 46 - 서울 도성길2 (발밤발밤22) 도성길 걷기도 여행이니 여행에서 먹는 걸 빼놓을 수 없겠다. 가급적 걷는 길에서 가까운 식당을 원칙으로 했지만 도성길과 상관없이 멀리 떨어진 식당을 가기도 했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여행이란 게 그런 거 아닌가. 1. 자하손만두 어쩌다 부암동에 가면 들리는 곳. 근처 "소소한 풍경"이란 한정식집을 빼곤 더 이상 다른 곳을 갈 수 없게 만든다. 한결같이 덤덤하고 슴슴하고 담백한 맛.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이나 아내는 좋아한다. 어줍잖게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아직 나는 그런 '맛 없는 맛'의 깊고 은근함을 만들어보지 못했다. 2. 남대문 시장 갈치 조림 몇번 글을 올린 곳이다. 갈치조림을 내는 여러 식당이 밀집해 있다. 예전엔 간판 크기가 각각이라 좁은 골목길이 더욱 번잡해 보였.. 2017. 6. 22.
발밤발밤20 - 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71.5km를 다 걸었다.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인 2014년 5월에 걷기 시작했으니 만3년이 걸렸다. 생각이 날 때마다 조금씩 걷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중간에 서울둘레길과 서울도성길을 돌게 되어 먼저 시작한 북한산 둘레길의 완주가 늦어졌다. 반쯤은 아내와 걸었고 나머진 혼자 혹은 친구들과 걸었다. 둘레길을 돌면서 이제까지 등산을 하면서는 보지 못했던 북한산과 도봉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 가지 길 모두 완주에 특별히 집착을 할 필요는 없겠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걷기를 목표로 길을 나설 때 우리가 동네길과는 다른 한적하고 조용할 길을 염두에 둔다면 둘레길의 전 코스가 그런 조건을 가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찻길 바로 옆을 나란히 지나는 코스는 자동차들의 속도와 굉음에 시달리.. 2017. 6. 4.
발밤발밤19 - 한양도성길 한양도성길을 걸었다. 도성길은 흥인지문구간, 낙산구간, 백악구간, 인왕산구간, 숭례문구간, 남산구간의 6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나 실제 걷기에 구간은 큰 의미는 없다. 아무데서나 시작하여 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된다. 총 길이가 18.6km이라 처음엔 하루에 걸어버릴까 생각하다가 욕심을 줄이고 3회로 나누어 걸었다. 덕분에 한결 편안하고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다. 입춘이 지났다지만 백악산과 인왕산, 그리고 남산 구간에는 곳곳에 잔설이 남아 있었다. (문득 드는 생각 - 입춘은 왜 '入春'이라 쓰지 않고 '立春'이라 쓰는 걸까? '봄에 들어가는 날'이 아니고 '봄을 세우는 날'? 혹은 '봄이 서는 날'? 어떤 뜻일까? 궁금해진다) 김구선생님의 안타까운 사연이 서린 경교장에 들러보았다. 선생님.. 2017.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