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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발밤발밤19 - 한양도성길

by 장돌뱅이. 2017. 2. 17.

한양도성길을 걸었다.
도성길은 흥인지문구간, 낙산구간, 백악구간, 인왕산구간, 숭례문구간, 남산구간의 6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나 실제 걷기에 구간은 큰 의미는 없다. 아무데서나 시작하여 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된다.
총 길이가 18.6km이라 처음엔 하루에 걸어버릴까 생각하다가 욕심을 줄이고 3회로 나누어 걸었다.
덕분에 한결 편안하고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다.
입춘이 지났다지만 백악산과 인왕산, 그리고 남산 구간에는 곳곳에 잔설이 남아 있었다.

(문득 드는 생각 - 입춘은 왜 '入春'이라 쓰지 않고 '立春'이라 쓰는 걸까?
'봄에 들어가는 날'이 아니고 '봄을 세우는 날'? 혹은 '봄이 서는 날'? 어떤 뜻일까? 궁금해진다)

김구선생님의 안타까운 사연이 서린 경교장에 들러보았다.
선생님께서 안두희의 총탄에 쓰러지신 장소는 창가의 작은 의자라고 한다. 날이 더워서 창가에 앉아 무엇인가를 쓰고 계셨다고. 그곳을 돌보는 할아버지는 김구선생님과 안두희의 일인이역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그 순간을 설명을 해주셨다. 역사적 사실의 설명에는 다소 과장이 있는 듯 했지만 나를 애국'청년'이라고 불러 파격적으로 나이를 디스카운트 해주셨기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식당이 도성길에 가까이 있어 즐거움이 더했다.
한성대입구역 부근의 칼국수집인 "국시집", 부암동의 "자하손만두", 독립문역 근처의 "대성집"(도가니탕).

경교장
자하손만두
대성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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