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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체2

문어 선생님과 문어 요리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은 감독이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해안에서 만난 문어를 찍은 다큐멘터리이다. 일에 지친 감독은 어릴 적 추억이 깃든 바다를 찾았다가 우연히 한 마리의 문어를 보게 된다. 처음엔 단순히 문어의 특이한 모습과 행동이 감독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점차 호기심이 문어의 생활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 넓어지면서 감독은 문어를 만나기 위해 매일 바닷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문어 역시 인간의 접근을 인지하고 익숙해지면서 서서히 경계를 늦추고 친근감 있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먹이 사슬이란 자연의 엄정한 규칙 속에서 문어는 생존을 위해 먹잇감을 사냥하고, 동시에 상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들의 공격을 받으며 생을 영위해 나간다. 감독은 문어와 서로를 만질 수 있는 정도로 신뢰의 관계를 구축하지만 문.. 2021. 9. 9.
마추삐추 가는 길(끝) 마추삐추에서 기차를 타고 꾸스꼬로 돌아와 하루밤을 잤다. 이제 고지에 적응이 되었는지 고산증의 두통은 없었다. 일부러 빠르게 걸어보아도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익숙해질려니 떠나게 된 것이다. 너무 급작스럽게 떠나온 여행이었다. 미국생활을 정리하는 말년의 부산스런 일정 속에 가까스로 만들어 넣었던 것이다. 미처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어 난생처음 가이드가 딸린 여행도 경험해 보게 되었다.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출발하는 것이 시차와 비행시간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계산속에 오래 전부터 생각만 해온 터였다. 짧은 일정 때문에 염두에 두었던 띠띠까까 호수, 우유니 사막, 이과수폭포 등을 포함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욕심이야 원래 끝이 없는 것이므로 큰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인.. 201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