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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친구2

반복될 5년 손자친구는 나와 노는 시간을 부족해 한다. 하루종일 놀아도 헤어질 때는 늘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손자친구를 만나면 밥 먹을 때를 빼곤 같이 붙어 있어야 한다. 수수께끼 놀이, 마녀놀이, 날씨 놀이, 시장 보기, 의사와 환자 놀이, 소방서와 경찰서 놀이, 그네타기에 미끄럼틀, 나그네 놀이, 숨바꼭질 등을 수시로 바꾸며 이어간다. 선택권은 전적으로 손자친구의 고유 권한이다. 내가 가끔씩 손자친구를 '저하'로 부르는 이유이다. 식사를 마치는 시간도 친구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 자기 식사를 마치고 식탁에서 일어나면서 즉시 나를 호출하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이∼!" 어떨 땐 화장실까지 쫓아와 장난을 건다. 한 번은 작심을 하고 지칠 때까지 놀아 보자고 했더니 정말 밤 12시가 다 되도록 놀았다. 힘이 .. 2020. 11. 8.
친구가 왔다 잘 먹고 잘 노는 무한체력의 내 친구. 할머니가 만들어 준 미역국이 맛있다고 그릇도 마셔버릴 듯 호기롭게 들이키고 놀이 계단을 엎드리거나 누워서 내려오는 자신만의 '기술'을 반복하며 과시하기도 한다. 어린이집이 끝나고 올 때마다 15층의 집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매일 걸어서 오른다. 15층까지 올라왔다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다시 오르는 경우도 있다. 무슨 이유인지 추측하기 힘들지만 못 말리는 체력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설날 연휴에 친구가 왔다. 친구는 세배라는 '개인기'를 선 보인후 바로 놀이 모드로 나를 몰아 세웠다. 처음에는 아내와 내가 스트레칭 할 때 사용하는 매트를 펼쳐 놓고 그 위에서 뛰며 놀았다. 그러더니 매트 위에 앉아서 어린이집에서 배운 종이를 찢는 놀이를 시작했다. 준비.. 2019.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