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2 안국역 주변 장맛비가 많이 올 거라는 예보가 있어 우산을 챙겨 들고 아내와 집을 나섰다. 안국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창덕궁 옆에 있는 노무현시민센터까지 걸어가, 그곳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다가 돌아올 생각이었다. 나는 김영하의 소설을 챙겼고 아내는 시민센터에 있는 책을 골라서 읽기로 했다.천도교 중앙대교당 앞쪽 골목에 있는 음식점 "수인"에서 점심을 했다.가까운 초복 복달임을 겸해서 이곳의 점심 시그니쳐 메뉴인 삼계탕이 먹고 싶었지만 우리가 도착한 오후 1시 반 무렵에는 이미 오늘 준비한 양이 다 팔렸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닭죽으로 대신했다. "같은 국물이니 괜찮으실 겁니다."주인은 위로(?)를 건넸다. 우리에겐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생겼을 뿐이다.식당 건너편에 운현궁(雲峴宮)이 있다.예정에는 없었지만.. 2024. 7. 10. 내겐 지루했던 두 가지『파친코』 "역사는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당찬 선언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며,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이주하게 된 조선인('자이니치, 在日)' 4대의 지난한 삶을 그린 소설(과 드라마)『파친코』. "조선인들은 이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일본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힘든 일을 하죠. 세금을 내고, 법을 지키고, 훌륭한 가족을 꾸려나가고,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소설 속 한 일본인 여성의 조선인에 대한 평가는 아주 희귀한 사례였을 뿐이다. 대개의 일본 사회는 조선인들을 '게으르고 추악하고 폭력적'이라는 편견과 차별로 대했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조선인들에게 강요한 모진 삶을 '운명'이라는 말로 포장을 했고, 그 '운'명을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들의 게으른 변명'이라고 호도했다... 2023.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