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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쉬운 시 140 - 천상병의 「술」 충남 당진시 신평면에 있는 신평양조장에 다녀왔다. 신평양조장은 1933년 이래 3대째 막걸리를 빚어온 명가이다. 창업주의 뒤를 이어 김용세 옹이 양조장을 지켜왔고 지금은 그의 아들 김동교씨가 물려받아 함께 꾸려가는 것 같다. 2009년에는 청와대 공식 만찬 막걸리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매진해온 사람들의 의미있는 노력에대한 당연한 사회적 반향이겠다. 술을 처음 입에 대본 것이 언제였던가? 동네 술도가에서 아버지 심부름으로 술을 받아오다 골목 어귀에서 한두 모금 스릴있게 마신 것이 처음인가? 아니면 모내기나 벼베기 때 떠들석한 잔치 분위기가 좋아 새참을 따라갔다가 동네 어른들이 장난삼아 건네주는 술을 못 이기는 척 받아마신 게 처음인가? 그것도 아니면 명절 때 술을 거르는 어머니를 졸.. 2019. 9. 24.
울산 시절 1. - 술 '자알' 마시는 여자와 못 마시는 남자 83년부터 2001년 초까지 우리 가족은 울산에 살았습니다. 옛 디스켓을 뒤져보니 그 시절에 쓴 글이 몇 개 남아 있어 올려봅니다. (아래 글은 아마 99년 정도에 쓴 것 같습니다.) ========================================================== 세월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결혼 후 아내가 술을 마시게 된 것도 그런 변화 중의 하나이다. 연애 시절 아내는 소주건 맥주건 술을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술좌석에 앉아서도 음료수만 홀짝거렸다. 그러던 아내는 결혼 후 십여 년이 지나면서 어느덧 애주가가 되었다. 냉장고에 맥주 한두 병씩을 꼭꼭 챙겨두고 걸핏하면 “오늘 한잔 어때?” 하며 술을 하자고 한다. 내가 “별로 생각이 없는데······ 속이 좀 안 좋아서·.. 2005.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