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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2

그냥 시카고에 갔다2 일어나자마자 날씨가 궁금했다.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빌딩 너머로 푸른 하늘이 가득 했다. 밤늦도록 내리던 비가 밤사이 거짓말처럼 물러간 것이다. 나는 선생님에게 생각지도 않은 칭찬을 받은 초등학생처럼 신바람이 나서 이제 막 선잠을 깬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해 성급히 커튼을 열어젖혔다. “와! 하늘 색깔 좀 봐!” 오늘은 사실 날씨와 무관한 일정이었다.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이하 AIC) 에서 미술 작품들을보며 하루를 보낼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화창한 창밖의 날씨에 감탄마저 아낄 필요는 없었다. 호텔 밖으로 나오니 방안에서 보던 때와 달리 날씨가 냉랭했다. 바람도 제법 있었다. 우리는 미시간애비뉴를 따라 남쪽으로 걸어 AIC로 향했다. 어제 보았던 .. 2013. 9. 12.
그냥 시카고에 갔다1 *위 사진 : 시카고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 전시된 작품들. 시카고여행은 다른 여행에 비해 사전 준비나 지식이 거의 없이 출발하게 되었다. 그날그날 당일치기로 뒷날의 일정을 만들어가기로 하고 비행기와 숙소만 예약을 했다. 여행 일정도 짧은 데다가, 시카고 중심부만으로 여행 경계를 한정짓자 사실 준비할 것도 많지 않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기에 차를 빌릴 일도 없었다. 식사는 특별한 ‘맛집’을 찾아 이동하는 일 없이 숙소 주변이나 현재 있는 곳 주변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그런 나의 게으름에 아내도 특별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도시는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밀집의 효율과 편리를 위해 빌딩이 세워졌을 것이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 애써 찾지 않아도 가까이 있을.. 2013.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