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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와 아니카2

약한 것들에 대한 사랑 야니와 아니카(이하 야아님) 부부와 집 근처 공원을 산책했다. 야니님과 나와 둘이서 만날 때는 주로 돼지국밥을 먹지만 아내 동반으로 만날 때는 달라진다. 아무래도 아내들의 취향에 따라 담백한 쪽으로 기운다. 이번에는 슴슴한 냉면을 먹었다. 만두와 수육 한 접시를 곁들였다. 수육은 다분히 나에 대한 배려다. 아무 이야기를 꺼내도 공감하는 상대가 있다. 야아님이 그렇다. 정확히는 공감받을 거라는 생각에 아무 이야기나 꺼내는 사이이고, 더 정확하게는 그런 생각조차 없이 그냥 아무 이야기나 두서없이 주고받는 사이다. '듣는 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이순(耳順)이나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종심(從心)의 경지에 다다라서가 아니라 애초부터 특별한 경계가 없는 데다가 서로의 다름을.. 2023. 11. 2.
야니와 아니카 야니와 아니카 님 부부, 그리고 아내와 나, 장돌뱅이와 곱단이. 두 부부가 만났을 때는 본 이름보다 여행동호회의 아이디로 부르는 것이 익숙하고 편리하다. 애초 여행으로 만나 부부가 된 야니님과 아니카 님 - 이들 부부와는 인연이 오래되었다. 여행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모인 동호회에서 시작하여 해외 생활에서도 중첩 시기가 있었다. 나는 회사 일로 주재를 했고 야니와 아니카 님 부부는 언어 연수로 머물렀다. 귀국을 한 후에도 만남은 이어졌다. 다분히 이 부부의 우리에 대한 분에 넘치는 관심과 배려 덕분이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 중에서 -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삶의 우.. 2022.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