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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현성당2

다시 발밤발밤하다 지난 2년간 아내가 지하철 교통비로 지출한 금액은 2,500원이었다. 나도 비슷했다. 친구 모임은 한번도 하지 않았고 수영 강습과 다른 강좌 수강도 일체 중단하거나 영상수업으로 대체했다. 우리도 우리지만 그보다 혹시나 우리 때문에 손자들에게 코로나가 옮겨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첫째 손자가 먼저 유치원에서 걸려와 온 식구들에게 퍼트렸다. 변종 코로나가 나오면서 증상이 이전보다 약해진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딸아이네 식구들이 코로나와 싸우는 동안 아내와 나는 음식을 만들어 아파트 문 앞에 갔다 놓았다. 처음 음식을 놓고 돌아설 땐 영문도 모르는 어린 손자들이 문 안쪽에서 병을 견디고 있다는 사실에 콧날이 시큰하기도 했다. 아무튼 고생한 덕에 모두 슈퍼 항체를 보유하게 되었다고 하니 아내와.. 2022. 5. 16.
발밤발밤1 - 서울 약현성당 발밤발밤 올해는 아내와 함께 생활한 이래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7년의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을 하였고 바로 뒤이어 딸아이의 결혼이 있었다. 그 두 가지의 큰 변화에 사이에 대대적인 집수리도 있었다. 이사와 결혼과 집수리는 형태는 다르지만 그 경위는 짐 싸기와 짐 풀기로 단순화할 수 있겠다. 정신적인 긴장에 육체적인 노동이 더해진 시간이었다. 수고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기저기서 가을 단풍소식이 들려왔다. 아내와 나는 귀국 후 잠시 접어두었던 여행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90년대 초반에도 이와 비슷한 시기가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한 인도네시아 주재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였다. 첫 외국생활에서 돌아온 직후라 그런지 그때 나는 내 나라의 풍경과 내력에 대한.. 2014.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