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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베네딕트2

즐거운 날의 음식 '배틀' 즐거운 날은 음식이 있어 더 즐거워진다. 설날엔 떡국을 먹고 추석엔 송편을 먹듯이.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어제 아침. 예전에 실패했던 에그 베네딕트를 다시 만들어 보았다. 화려한 모양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수란을 제대로 만들기는 어려웠지만 토핑을 하는 홀랜다이즈 소스는 그런대로 모양을 갖추어 발전이 있었다. 스스로 80% 완성품이라고 딸아이네에게도 사진을 보내 자랑을 했다. 사위는 '100%라고 해도 될 것 같다'며 립서비스를 해주었다. 강변 산책도 생략하고 하루 종일 집에 머물렀다. 인공지능 스피커나 유튜브 대신에 갈아 끼우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CD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었다. 케니 G와 폴 모리아, 나나 무스꾸리와 수잔 보일, 머라이어 캐리와 노라 존스 등의 .. 2021. 12. 25.
달걀에서 달걀까지 '달걀에서 사과까지'라는 말이 있다. 풀코스 요리, 또는 메뉴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의미하는 말이다. ​옛 서양 코스 요리에서 제일 처음 계란이 나오고 디저트로 사과를 내는 순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달걀은 '달걀에서 달걀까지'로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식사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식재료가 되었다. "How do you like your eggs?" 여행지 숙소의 아침 식당에서 이 질문을 받으면 가벼운 설렘이 인다. 내 취향은 '써니 사이드 업(Sunny side up)'이고 아내는 '오버 이지(Over easy)다. 집에서도 가끔씩 여행을 떠나 온 것처럼 아내에게 묻곤 한다. "달걀을 어떻게 해줄까?" ↓써니 사이드 업은 흰자를 살짝 익히고 그 위에 노른자를 해처럼 동그랗게 남기는 방법이.. 2021.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