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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식당2

제주살이 29 - 올레길 10코스(2) 올레 10코스의 두 번째 걷기는 모슬포에서 시작하여 송악산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산방산을 정면에 두고 걷고자 했기 때문이다. 걷기 전 하모리의 영해식당에서 처음으로 몸국을 먹었다. 못내 궁금했던 음식이었다. 원래 몸국이 외지인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는 맛은 아니라는데, 이곳의 몸국은 구수하니 먹을만했다. 원래 몸국의 맛이 그런지 아니면 여행자들에 맞추어 조정된 맛인지 판단할 근거가 내겐 없다. 아무튼 괜찮은 맛이었다. 몸국은 공식(公食) 그 자체이다. 큰일에 돼지를 잡아 추렴할 때 다 함께 먹는 몸국은 돼지모자반탕이다. 단순한 국이 아니라 오래 끓인 진한 탕국이다. 돼지를 잡아 고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이다가 메밀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만든다. 잔칫집에서 가문잔치 전날,.. 2021. 11. 29.
제주살이 16 - 식당밥(후반부) 여행에서 식당은 주요 방문지이자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개별여행만 다니다 친구들과 여행사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아내는 강행군의 일정과 함께 식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 내 취향에 따른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자유, 시간에 쫓기지 않는 느긋한 여유. 여행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1.별맛해장국 ↑서귀포 남원읍에 있다. 메뉴는 해장국 단 한 가지이고 오후 2시쯤이면 문을 닫는다. 아내와 대부분의 음식을 공통으로 좋아하지만 딱 세 가지는 예외다. 순댓국과 돼지국밥, 그리고 멕시코 음식인 따꼬는 예외다. 아내가 좋아하지 않는다. 해장국은 선별적이다. 식당에 따라 아내의 호불호가 갈린다. 남원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러 간 김에 이곳 해장국을 먹게 되었다. 아내도 좋.. 2021.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