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덮밥2 한 술만 더 먹어보자 32 동네 재래시장 아내의 단골 어물전에서 산 오징어는 싱싱했다.크기도 튼실해서 숙회나 잡채, 볶음 등을 하기에 알맞았다.해물잡채오징어를 사러 간 이유는 딸아이의 생일 상차림으로 해물잡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오징어, 새우, 표고버섯, 피망, 파프리카 따위가 들어간 해물잡채를 만드는 법은 앞선 글(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7)에 있다. 아내는 미역국과 전 등 나머지를 맡았다.출산예정일이 가까워지자 어머니께서 서울에서 내려오셨다. 당시 나는 지방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딸아이는 세상에 나올 기미가 없었다. 병원에서는 '아직'이라고 했다. 그동안 퇴근 후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비상대기를 하던 나는 일주일 째 되는 날 저녁에 회사일로 손님과 어쩔 수 없는 저녁 자리를 가졌다. (아내는 회사일이 아.. 2025. 3. 14. 제주 함덕 18 간밤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기온도 많이 떨어졌다. 여느 때처럼 반바지 운동복 차림으로 아침 산책을 나가니 종아리에 감기는 공기가 서늘했다. 함덕 해변의 모래에는 밤새 강한 바람에 지나간 흔적이 잔물결처럼 남아 있었다. 이 정도라면 한 겨울에는 바닷가 집과 상가로 불어닥치는 모래바람이 장난이 아닐 것 같았다. 해변 전체를 비닐로 덮는 월동 준비가 이해가 되었다. 제주 시내에 나가 점심을 했다. 돌하르방식당에서 각재기국으로 먹었다. 며칠 전 숙소 근처 함덕촐래식당에서 처음 먹은 각재기국은 아내와 나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연하게 푼 된장과 초록의 배춧잎이 어우러진 각재기탕은 통영의 봄철 음식 도다리쑥국에서 쑥 향기를 뺀 맛처럼 슴슴하고 은근했다. 식탁 위에는 다진 마늘과 매운 양념장이 있었지만 아내와 나는 .. 2022.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