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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2

옥수수가 익어가는 시절 작은 누나가 직접 농사지은 옥수수를 보내주었다. 때마침 아내의 친구도 옥수수를 보내준다는 연락을 해왔다. 해마다 옥수수를 보내주는 강원도 지인의 옥수수까지 겹친다면 당분간 옥수수 풍년이 될 것 같다.바야흐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아닌 옥수수가 익어가는(?) 시절이다.장맛비를 맞으면서도 이렇게 튼실하게 자랐다니 기특하기만 하다.나는 껍질을 까고 아내는 밤늦게까지 압력솥으로 옥수수를 삶았다. 저녁식사는 옥수수로 대신했다. 옥수수를 삶는 들적지근한 냄새는 늘 어릴 적 기억을 소환한다. 비오는 날 옥수수 쪄먹기비가 내리는 여름날이었다.빗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논 사이 도랑을 오르내리며 물고기를 잡았다.허름한 반두임에도 고기는 곧잘 들었다. 고기를 잡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jangdolban.. 2024. 7. 24.
비오는 날 옥수수 쪄먹기 비가 내리는 여름날이었다.빗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논 사이 도랑을 오르내리며 물고기를 잡았다.허름한 반두임에도 고기는 곧잘 들었다. 고기를 잡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찌그러진 주전자에 미꾸라지와 작은 붕어, 피라미 등을 집어넣고 가끔씩 노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다.그러기를 몇 시간, 놀이가 시들해지면서 애써 잡은 물고기를 다 놓아주었다. 그제야 비에 젖은 몸이 추워왔다. 집에 들어서자 어머니는 새파래진 입술에 감기 걱정을 하며 서둘러 미리 준비한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켜 주었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엎드려 만화책을 보는 중에 어디선가 달달한 냄새가 풍겨왔다. 옥수수를 찌고 있다고 어머니가 알려주었다. 찜통 속에서 가지런히 누워 익어가고 있을 노란 옥수수가 그려졌다. 빗.. 2020.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