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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0코스2

제주살이 29 - 올레길 10코스(2) 올레 10코스의 두 번째 걷기는 모슬포에서 시작하여 송악산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산방산을 정면에 두고 걷고자 했기 때문이다. 걷기 전 하모리의 영해식당에서 처음으로 몸국을 먹었다. 못내 궁금했던 음식이었다. 원래 몸국이 외지인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는 맛은 아니라는데, 이곳의 몸국은 구수하니 먹을만했다. 원래 몸국의 맛이 그런지 아니면 여행자들에 맞추어 조정된 맛인지 판단할 근거가 내겐 없다. 아무튼 괜찮은 맛이었다. 몸국은 공식(公食) 그 자체이다. 큰일에 돼지를 잡아 추렴할 때 다 함께 먹는 몸국은 돼지모자반탕이다. 단순한 국이 아니라 오래 끓인 진한 탕국이다. 돼지를 잡아 고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이다가 메밀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만든다. 잔칫집에서 가문잔치 전날,.. 2021. 11. 29.
제주살이 28 - 올레길 10코스(1) 올레길 8코스 다음에 9코스는 건너뛰고 10코스를 걸었다. 9코스는 길이는 6km로 짧으나 난이도가 상이어서 허리가 아픈 아내에게는 무리일 것 같았다. 10코스는 두 번에 나누어 걸었다. 처음에는 시계방향으로 두 번 째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화살표를 기준으로 말하면 먼저 파란색을 따라, 나중에는 주황색을 따라 걸은 것이다. 호두를 반으로 갈라 엎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범종이나 중절모 같기도 한 산방산은 높이 395미터로 다부져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빨래를 하던 설문대할망이 방망이로 한라산을 치는 실수를 저질러 한라산 봉우리가 떨어져 나온 것이 산방산이다. 또 다른 전설은 사슴사냥을 하던 사냥꾼이 실수로 화살을 옥황상제 엉덩이에 쏘아, 화가 난 옥황상제가 손에 잡히는 대로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2021.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