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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7코스2

제주살이 26 - 올레길 7코스 7코스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하여 칠십리시공원을 지난다. 시공원은 '市'공원이 아니라 '詩'공원이라고 한다. 공원 안에 서귀포를 주제로 한 시비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시비(詩碑)를 지나면 천지연 폭포를 전망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가까이서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의 천지연폭포를 볼 수 있다. 삼매봉의 정상에는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 Canopus)을 바라볼 수 있는 팔각정 남성대가 있다. 남극노인성은 그냥 노인성 또는 수성(壽星)이라고도 부르며 나라의 국운과 사람의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별로 알려져 있다. 이 별이 밝게 보이면 국운이 융성하고 전쟁이 사라지며, 이 별을 세 번 보면 무병장수한다고 하여, 조선시대에는 국가제사로 노인성제를 매년 춘분·추분에 두 번 지냈다. 토정 이지함을 비롯한 조선의 .. 2021. 11. 25.
제주살기 5 - 강정마을을 지나며 제주도 올레길 7코스를 따라 강정마을을 지날 때 이제까지 올레길이 주었던 '제주스런' 고즈넉함과 평화로움은 사라지고 문득 '아, 그렇지! 강정마을!' 하는 긴장 섞인 깨달음에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일상에 파묻혀 어느덧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단어들 - 생명과 자연과 평화. 한 때 우리 사회에 그런 단어들의 총체는 강정마을이었고 구럼비 바위였다. 솔로몬의 모든 영광이 들꽃 한 송이만도 못하다고 성경은 가르친다. 생명 이상의 가치는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2011년 조용한 어촌마을 강정에 갑자기 거대한 군사 기지 건설을 위한 철조망이 둘러쳐졌다. 일 년 뒤엔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와 처절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십 만년 동안 그 자리에 있어온 폭 1.2km의 거대한 구럼비 바위가 폭음과 함께 사라져.. 2021.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