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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2

'백만 년' 만의 울산행 '백만 년' 만에 울산에 가기 위해 '백만 년' 만에 고속버스를 탔다. 옛 직원 자녀의 결혼식 참석 차였다. KTX를 탈까 하다가 울산역이 이름만 그렇지 사실은 울산 도심에서 20~30분 정도 떨어진 언양 지역에 위치해 있어 고속버스를 택했다.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울산역에서 도심으로 오는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엇비슷해 보였다. (참고로 옛 울산역은 지금은 이름이 태화강역으로 바뀌어 KTX를 제외한 기차들이 선다.) 고속버스를 예매하려다 우등고속 외에 'Premium Gold'라는 등급이 있는 걸 알게 되었다. 가격이 만원 정도가 비쌌다. 터미널 직원에게 물어보니 우등고속은 좌석이 28개, 'P.G'는 21개라 좌석 간격이 넓어 의자가 뒤로 젖혀지는 각도가 크다고 한다. 그냥 '프리미엄'이라고 하던가 '.. 2023. 11. 19.
그의 명복을 빕니다 "어?" 무심코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다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냐고 놀라는 아내에게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울산 노옥희 씨가······" 화면에는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속보로 떠있었다. 회의 중 갑자기 쓰러졌다고 한다. 대학 졸업 이후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나는 울산에서 보냈다. 울산은 아내와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딸아이가 태어난 곳으로 우리 가족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통과한 80년대는 지금까지 내게 세상을 판단하는 어떤 강렬한 기준 같은 것을 만들어 주었다. 시대의 불의에 삶을 걸고 맞설 만큼 나는 투철하지 못했다. 늘 한 발은 뒷전에 두고 가족들과 생활을 가꾸는 일만으로 허우적거리며 살았다. 다만 치열하지 못한 삶을 부끄럽게 자각하고 엉거주춤.. 2022.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