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2 그림 그리기 세상에는 은퇴를 한 백수를 위한 여러 팁들이 떠돈다. 백세 시대에 남은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한 계획과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대부분은 듣는 순간에만 고개를 끄덕이곤 곧 잊어버리지만 한 가지만은 기억하려고 한다.지금 가장 하기 쉬운, 가장 행복할 수 있고 나를 가장 풍요롭게 하는 어떤 일을 미루지 말고, 또 지속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도 노년에 악기 리라를 배우기 시작했고 로마의 사상가 카토는 70세를 넘은 나이에 희랍어를 배웠다지 않던가.은퇴 전 회사가 세워놓은 목표는 늘 버거운 것이었으므로 은퇴 후에는 거창할 필요 없는,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일처럼 되도록 사소한 일을 찾았다. 아내와 함께 하는 산책이나 조용히 시를 읽는 일, .. 2024. 6. 27. 은퇴가 만들어 준 '성공' 가수 이적은 성공의 의미를 "싫은 사람과 같이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33년의 나의 직장 생활은 완벽히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었고 좋은 인연도 있어 감사하는 시간이긴 하지만 자주 '돼 먹지 않은' 인간들과 부대끼는 일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긴 나도 누군가에게는 '돼 먹지 않은' 존재였을 것이다. 세상엔 하고 싶은 일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운아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회사란 '목구멍은 포도청'이란 지고의 가치(?)를 새기며 다니는 곳이고 나 역시도 그랬다. 은퇴는 내게 '성공'을 가능케 했다. 함께 하기 싫은 불편함과 구태여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공간을 넓혀주었다. 그리고 직장 생활 동안.. 2023. 9.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