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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4

칼림바 재도전 몇 해 전 도전했다가 중도 포기를 한 칼림바는 지금 책장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 초보도 문제없다는 지인들의 '뽐뿌질'에 넘어가 동호회에서 야심차게 시작했건만 게으름과 무재주의 천성에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악보와 없는 집 제사처럼 자주 돌아오는 모임 날짜가 부담스러워졌다. 같이 시작한 초보 동기들은 착실하게 연습해서 이니 이니를 익숙하게 연주하여 봉사활동까지 나가는데 나만 혼자 '떴다 떴다 비행기' 수준을 맴돌았다. 슬슬 적당한 탈퇴 기회를 엿보다가 모임 일자가 변경되는 것을 핑계로 자진 퇴사(?) 하고 말았다. 한 달 전쯤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칼림바 강좌를 발견했다. 강의 장소가 집 근처에서 멀지 않은 데다가 무료였다. "칼림바, 봄을 열다"라는 강의 제목도 상큼하게 느껴졌다. '그래? 다시 한.. 2024. 4. 19.
우리가 홍범도다! 천도( 天道)가 순환하고 민심이 응합하야, 아(我) 대한독립을 세계에 선포한 후 상(上)으로 임시정부가 유하야 군국대사를 주하며, 하(下)로 민중이 단결하야 만세를 제창할 새 어시호(於是乎) 아(我)의 공전절후(空前絶後)한 독립군이 출동되었도다(…)당당한 독립군으로 신(身)을 탄연포우(彈煙砲雨) 중에 투하야 반만년 역사를 광영케 하며, 국토를 회복하야 자손만대에 행복을 여(與)함이 아(我) 독립군의 목적이오 또한 민족을 위하는 본의라. - 대한독립군 대장으로서 선생이 공포한 유고문(諭告文) 중에서 (1919. 12) - (출처 : 공훈전자사료관, https://e-gonghun.mpva.go.kr/user/IndepCrusaderDetail.do?goTocode=20003&mngNo=10984) 홍범도 .. 2024. 3. 23.
좀비 영화와 시 좀비는 아이티의 부두교의 전설에서 유래되었으며 미국 저널리스트인 윌리엄 시브룩(William Seabrook)이 그의 저서 『The Magic Island』에서 이를 소개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영화나 드라마, 소설, 게임 등의 소재가 되었다 (다음백과 중에서). 넷플릭스의 『지금 우리 학교는』 한 과학 선생이 아들을 위해 만든 좀비 바이러스가 학교에 전체에 퍼지고 급기야 도시 전체를 집어삼킨다는 내용의 영화다. 영화에는 학교 폭력 문제와 거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학교 조직, 대입 문제, 임대아파트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가해지는 편견, 청소년 성문제 등이 나오기도 하지만, 개개의 문제가 짜임새 있는 구조 속에 얽혀있지 못하고 돌발적이거나 일회성으로 스쳐 지나갈 뿐이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어른들을.. 2022. 2. 8.
누란의 바람 서역(西域)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개념이다. 넓게는 서부 아시아와 인도를 포함하고 좁게는 감숙성의 도시 돈황(敦煌)과 신장 위구르자치구역을 아우른다. 옛날 동서교역의 통로였던 실크로드의 동과 서가 만나는 접경이고, 이름만으로 험난함이 느껴지는 천산산맥과 곤륜산맥, 그리고 '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사막 타클라마칸을 품은 지역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꿈꾸어 보았을 곳이기도 하다. 나 역시 당장의 실현 가능성과 상관없이 텔레비젼에서 이 지역이 나올 때면 관심을 가지고 보곤 했다. 최근에 출간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3』은 이 지역을 다루고 있다. 직접 가기에 멀고 번잡한 지역일수록 책으로 하는 간접 여행의 효용성은 두드러진다. 더군다나 그것이 명 문장가의 글과 함께 하는 여행..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