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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2

다시『서편제』를 읽고 보다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다시 읽고 다시 봤다. 두 가지 모두 오래 전에 감상했던 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몇몇 대목을 빼곤 마치 처음 접하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대부분 경우 내게 소설이 주는 감동에 못미쳤다. 그러나 『서편제』의 경우 저울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다. 소설은 소설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메시지 전달 방식이 다를 뿐 감동의 묵직함은 같았다. 원작자 이청준이 말했듯 소설과 영화는 제목만 같을 뿐 별개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두 가지 『서편제』와 함께 하는 동안 등장 인물들의 굴곡진 삶과 남도의 서정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영화는 남도 판소리의 구성진 가락과 그에 어울린 정제된 영상이 애잔함과 황홀함을 동시에 안겨주었.. 2020. 9. 11.
지난 국토 여행기19 - 소록도 아름다움과 아픔의 섬 소록도는 전남 고흥군의 녹동항을 마주보고 있는 섬이다. 녹동항은 고흥반도의 끝에 있어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해남의 땅끝이 육지의 최남단이라고 하지만 서해안 고속도로 덕분에 접근성 면에서는 오히려 녹동항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을 기점으로 잡을 때 녹동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지나 남해안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순천 나들목을 빠져나온 다음, 벌교, 고흥을 거쳐야 한다. 그 녹동항에서 다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비로소 소록도에 갈 수 있다. (이 여행의 시기는 2006년이다. 2011년 12월부터는 거금대교가 완공되어 이제는 차로 갈 수 있다.) 녹동과 소록도사이는 6백미터 남짓하여 배편으로 5분이 채 안 걸리는 지척의 거리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2013.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