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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축3

입춘과 입춘 음식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포근해서 이미 봄이 시작된 것 같다. 머지않아 봄은 "느긋하지도 않고 바쁘지도 않은 걸음걸이로 (步復無徐亦無忙) 동서남북 어디나 두루 봄빛 (東西南北遍春光)"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입춘첩을 붙이기에 아파트 구조는 옹색하다. 붙일 장소가 마땅치 않고 붙여도 썩 '폼'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따스한 기운'이 솟아 많은 '경사'와 '행운'이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정성껏 붙여 보았다. 입춘축은 다음 절기인 우수 전날 뗀다고 하지만 아내와 난 싫증이 날 때까지 붙여둘 생각이다. 동지 팥죽처럼 입춘에 특별히 먹는 음식이 있을까? 알아보니 있었다. 자극성 있는 오신채(五辛菜)를 먹는다고 한다. 파·마늘·달래·부추·무릇·미나리·자총이·평지 같은 채소 중 다섯 .. 2024. 2. 5.
'손자체'의 입춘축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따뜻한 봄 햇볕 속 너의 웃음소리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길!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봄'은 만나지 말기를! 2021. 2. 5.
내가 읽은 쉬운 시 161 - 신형건의「봄날」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네살배기 손자 친구도 외워서 알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뒤숭숭한 시간이라 입춘축(立春祝)을 붙이거나 읊조리기가 어설프다. '온갖 복을 맞아들이기 위해 문을 열기(開門百福來)'는커녕 열었던 문도 닫아야할 판이다. 하필이면 입춘날 이 겨울 들어 제일 강한 추위가 몰려온다고 한다. 그래도 봄이라고 입을 동그랗게 오므려 읊조려 보면 '깨진 무릎'의 시간이 지나고 조만간 '새 움 트는'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도 같다. 엄마, 깨진 무릎에 생긴 피딱지 좀 보세요. 까맣고 단단한 것이 꼭 잘 여문 꽃씨 같아요. 한번 만져 보세요. 그 속에서 뭐가 꿈틀거리는지 자꾸 근질근질해요. 새 움이 트려나 봐요. - 신형건, 「봄날」 - 2020.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