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2 뛰놀며 자라는 아이들 2 요즘 손자 저하 1호는 리프팅(축구공을 발등으로 제기 차듯 차는 것)을 10개 해야 하는 숙제로 고민 중이다. 일주일 후에 10개를 하지 못하면 고강도의 체력 훈련을 하겠다고 코치선생님이 엄포를 놨단다.나는 유튜브의 리프팅 초급 영상을 편집해서 보내주었다.저하는 그런 내용쯤은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이론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게 문제라며 그래도 지치지 않고 땀을 흘린다.방에 걸린 축구 스타 선수들의 사진이 저하의 마음속에 가득 들어있는 듯했다. 2호는 여전히 모든 종류의 탈 것에 진심이다.요즈음은 자가용(킥보드, 자전거)를 타고 먼 곳까지 다니며 원하는 차를 함께 찾아다니고 있다. 아파트 단지 안에 배달 오토바이, 택배트럭과 공사트럭가 있으면 반드시 타보아야 한다.공원관리자들의 전기카트도 지나칠 수 .. 2024. 7. 20. 잠자리가 나는 시간 2호저하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뚝 멈춰 물었다."무슨 소리지?"매미였다."매미가 우는 거야.""매미가 왜 울어?""앗! 할아버지 실수! 우는 게 아니고 말하는 거야. 매미는 저렇게 말해.""매미는 왜 저렇게 말해?""매미 목소리가 저래. 강아지가 멍멍, 고양이는 야옹하는 것처럼"조금 더 가다가 저하가 다시 말했다."모기다!"공중에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보고 한 말이었다."모기가 아니고 잠자리야.""잠자리는 왜 말 안 해?""말하지.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해서 우리 귀에 안 들려."하얀 토끼풀꽃과 개망초, 작은 개미, 참새, 까치, 고여있는 빗물, (저하가 바다라고 부르는) 호수,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공원을 관리하는 아저씨들, 그들이 타고 온 전기차 ······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에게 자꾸 '왜요?'라고.. 2024. 7.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