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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우2

오페라 『투란도트』 나로서는 푸치니 보다 중국 장이모우(張藝謨) 감독과 함께 기억되었던 『투란도트』. 오래 전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가 연출한 『투란도트』가 공연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 자체보다 자금성을 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발상과 한국 최초의 야외 오페라, 거대한 무대와 비싼 입장료가 화제에 올랐던 것 같다. 이번에 내가 본 것은 2015년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의 공연 실황이다. 호수에 설치된 높이 27미터, 길이 72미터의 거대한 성벽 같은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벽돌 335개를 사용하여 용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는 중국 황제의 딸 투란도트와 이방인 칼라프 왕자의 강렬한 사랑이야기이다. 푸치니는 『투란도트』 작곡에 4년이나 매달.. 2020. 12. 13.
울산 시절 5. - 영화 『집으로 가는 길(THE ROAD HOME)』 여러 가지 재료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진귀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사를 대가라고 한다면 흔하디 흔한 일상의 재료를 가지고도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사도 대가일 것이다. 아내와 함께 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장이모우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이란 중국 영화는 그 후자에 해당되는 경우다. 시골학교. 새로 부임온 총각 선생님을 좋아하며 애태우는 청순한 시골 아가씨 디(장쯔이). 이런 설정과 이야기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란 노래에서부터 얼마 전 보았던 전도연 이병헌 주연의 영화 『내 마음의 풍금』’에 이르기까지 흔하다. 이런 상투적 소재를 가지고 장이모우 감독은 상큼한 사랑이야기 한 편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풍경이 아름답다. 언덕을 돌아가는 시골길과 푸른 언덕, 누렇게 익어.. 2005.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