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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오페라 『투란도트』

by 장돌뱅이. 2020. 12. 13.


나로서는
푸치니 보다 중국 이모우(張藝謨) 감독과 함께 기억되었던 『투란도트』. 
오래 전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가 연출한 『투란도트』가 공연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 자체보다 자금성을 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발상과 한국 최초의 야외 오페라, 거대한 무대와 비싼 입장료가
화제에 올랐던 것 같다.
 
이번에 내가 본 것은 2015년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의 공연 실황다.
호수에 설치된 높이 27미터, 길이 72미터의 거대한 성벽 같은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벽돌 335개를 사용하여 용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는 중국 황제의 딸 투란도트와 이방인 칼라프 왕자의 강렬한 사랑이야기이다.
푸치니는 『투란도트』 작곡에 4년이나 매달렸지만  완성하지 못한 채 1924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미완성 부분은 프란코 알파노가 푸치니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하여 완성하였다.

『투란도트』는 1926년 4월25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입장객들은 검은 정장을 착용함으로써 푸치니의 죽음을 추도했다
이때 3막1장이 끝나자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지휘를 멈추고 관객석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마에스트로 푸치니가 작곡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무대에는 커튼이 드리워졌다.
 뒷날부터는 알파노가 작곡한 부분을 포함한 완전한 형태의 『투란도트』가 공연되었다고 한다.
『투란도트』는 칼라프의 아리아 "Nessun dorma(아무도 잠들지 말라)"가 유명하다.

재점화된 코로나 전파 속도가 가히 공포스럽다. 더불어 생활 동선이 점점 더 단순해진다.
손자를 보러 가거나 가끔씩 강변을 산책한 걸 빼곤 집에서 머무르게 된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 - 독서와 블로그에 글쓰기, 지난 사진 정리하여 유튜브에 올리기,
새로운 음식 만들기와 영화 감상 따위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다. 

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을 추구하여 취향을 넓힐 수도 있는 기회'로 삼는  것.
지금의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 앞선 글 참조 : https://jangdolbange.tistory.com/2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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