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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필2

성북동을 걷다 서울에 걷기에 좋은 곳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동대문에서 낙산을 거쳐 성북동에 이르는 길이나 복개된 성북천 일대의 성북동은 아내와 내가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아내와 나는 마치 우리만 아는 비밀의 장소인양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족과 지인, 친구들에게 권하고 함께 걸었다. 이용의 노래 덕에 뭔가 좋은 일이 생길 듯한 10월의 마지막 날. 코로나 와중에 비대면 온라인강좌를 들으며 알게된 영상 독서토론 모임인 "동네북" 회원 여덟 분과 마침 그 길을 걷게 되었다. 지난봄 서촌에 이어 "동네북"의 두 번째 당일기행이다. 좋아하는 곳이다보니 블로그에 지난 글이 꽤 여러 개 있다. 새삼 덧붙일 것이 더 없어 "동네북"이 걸은 순서를 따라 지난 글을 링크한다. (이번 기행에 가보지 않은 곳도 있지만 이 기회에 정리해 본.. 2023. 11. 3.
지난 국토여행기 2 - 서울 성북동과 성북동 사람들(끝) 돈을 두고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이 있다. 중년의 나이가 지나도록 나는 돈 벌기가 힘들다는 것만 알 뿐이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니 ‘정승같이’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권력자에게 좀더 가까이 서기 위해 부정한 선거 돈을 ‘차떼기’로 넘겨주고 핏줄에게 세금 없이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온갖 편법과 로비를 저지르는 회장님이나 이미 보통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재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 피를 나눈 형제끼리 재산 다툼의 법정을 위해 돈을 쓰는 재벌이 있는가 하면,철없는 아들의 주먹다툼에 어른스럽게 따끔한 가르침을 주기는커녕, 힘깨나 쓰는 장정들을 대거 동원하여 아들을 대신해 사적인 앙갚음을 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끈끈한 자식 사랑’의 회.. 2012.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