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범시민대행진1 여긴 내 나라니까 월드컵 축구 예선. 약체 오만과 졸전 끝에 비겼다. 축구광인 나로서는 예전 같으면 흥분을 했을 것이다. 남은 경기의 경우의 수를 따져보며 육두문자를 쓰다가 아내의 눈총을 받기도 했을 것이다.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내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무덤덤했다. 그게 뭐 대수랴, 하는 생각이 들었다.지금의 내란 상황이 지속되면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마 그럴 거 같다.축구경기를 보는 동안에도 경기에 온전히 집중이 되지 않았다. 마치 어릴 적 숙제 안 한 채로 등교할 때나 공부 안 하고 기말고사 보러 가는 것처럼 뭔가 중요한 일을 빼먹거나 미루고 있다는 찌뿌둥한 감정이 앙금처럼 깔려 있었다.이제까지 여행, 손자, 책, 영화, 음식, 산책 등의 일상을 허접한 솜씨로 채워온 이 블로그도 그렇다.지난 10.. 2025. 3.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