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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2

발밤발밤33 - 창신동 "장난감 거리" 창신동 장난감 거리. 문구 상점들도 밀집해 있어 문구거리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알록달록 어떨 땐 다소 유치하기까지 한 색상의 장난감들이 가득한 거리. 바닥에 이정표로 그려진 타요버스와 그 친구들은 근래에 손자와 어울리면서 알게 된 만화 캐릭터들이다. 지나가다가 손자에게 줄 적당한 장난감을 하나 약간의 흥정 끝에 샀다. 만원 지하철에 부대끼며 집에 들고 갔더니 아내가 웃으며 한 마디 한다. "이런 아날로그 할아버지라니! 뭐 하러 힘들게 사서 들고 와? 택배로 주문하면 되는데." 하면서 핸드폰으로 내가 산 것과 같은 장난감의 목록을 보여준다. 색상과 크기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아 그렇지! 그런 게 있었지! 모르진 않으면서도 아직 내 손으로 한번도 구매해 본 적이 없는 방식이다. 핸드폰 앱으로 기차표.. 2018. 7. 7.
발밤발밤31 - 창신동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연말까지 동대문 근처에서 일주일에 이틀은 보내야 할 것 같다. 서울시에서 하는 "보람일자리" 중 내가 맡은 장소가 그곳이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일대나 창신동 언덕길의 좁은 골목골목에는 서울의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70년식' 풍경이 오롯이 살아 있다. 다만 그때에는 없었던 네팔음식점과 환전소 등은 다문화로 변해가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겠다. 사회 곳곳이 몸살을 앓는 개발이라는 북새통에서 왜 이곳은 제자리 걸음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방인'인 나는 그 낙후된 풍경에서 느껴지는 어떤 편안함과 따뜻함이 좋아 점심 시간이나 오전에 일이 끝나는 날에 두세 시간씩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며 '시간여행'을 해보곤 한다.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동대문1호선역 3번 출구를 나와 200미터쯤 직.. 2018.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