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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3

내가 읽은 쉬운 시 140 - 천상병의 「술」 충남 당진시 신평면에 있는 신평양조장에 다녀왔다. 신평양조장은 1933년 이래 3대째 막걸리를 빚어온 명가이다. 창업주의 뒤를 이어 김용세 옹이 양조장을 지켜왔고 지금은 그의 아들 김동교씨가 물려받아 함께 꾸려가는 것 같다. 2009년에는 청와대 공식 만찬 막걸리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매진해온 사람들의 의미있는 노력에대한 당연한 사회적 반향이겠다. 술을 처음 입에 대본 것이 언제였던가? 동네 술도가에서 아버지 심부름으로 술을 받아오다 골목 어귀에서 한두 모금 스릴있게 마신 것이 처음인가? 아니면 모내기나 벼베기 때 떠들석한 잔치 분위기가 좋아 새참을 따라갔다가 동네 어른들이 장난삼아 건네주는 술을 못 이기는 척 받아마신 게 처음인가? 그것도 아니면 명절 때 술을 거르는 어머니를 졸.. 2019. 9. 24.
쥴리안 파인자니타 캠핑 쥴리안 JULIAN의 파인자니타 PINEZANITA라는 곳에서 캠핑을 했습니다. 작년 10월에도 이틀밤을 보냈던 곳입니다. 밤새 텐트 위로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 던 곳. 올해는 아직 철이 일러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귀한 손님과 함께 했습니다. 자칭 '골방가수' 빨간내복님과 지수맘님 부부입니다. 빨간내복님은 7080의 정감있는 노래를 통기타 반주와 함께 불러 블로그에 올리고 계신데 아주 들을만합니다. 뭐랄까? 길거리 음식점에서만 사 먹다가 가정식 백반을 먹을 때 느껴지는 깔끔함과 담백함이 묻어나는 노래들입니다. 이미 골방 수준을 벗어나 '장터가수'가 되었다고 저와 아내는 믿습니다. 빨간내복님은 요리와 설거지 등 부엌일에서 멀었던 저를 부엌의 세계로 이끈 분이시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 2013. 7. 30.
인사동 카페 "귀천" 천상병은 중학교 시절에 문단에 이름을 올린 천재 시인이었다. 1967년 이른바 '동백림 사건' 때, 이와 관련된 친구로부터 몇 백 원씩의 술값을 빌린 적이 있다는 이유로 함께 '간첩'으로 몰리게 되었다. 모진 고문을 받은 천상병은 아이를 낳을 수 없을 정도로 불구가 되었다. 이때 친구 여동생 목순옥이 수년간 간병을 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고, 친구의 도움으로 인사동에 카페 "귀천"을 열었다. 지난 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던 남편은 6개월 만에야 집행유예로 풀려나왔다. 대학 친구의 수첩에 적혀 있던 자신의 이름 석자가 ‘간첩’ 천상병으로부터 모든 것을 앗아간 유일한 죄목이었다. 피골이 상접한 육신과 황폐한 정신 그것은 시인에게 내려진 가장 잔인하고, 혹독.. 2012.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