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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우옛집2

성북동 나들이 한성대입구역 근처 "국시집"은 칼국수로 유명한 식당이다.. 성북동이나 대학로를 나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리는, 30년 이상된 우리 가족의 단골집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구수한 칼국수 맛이 한결같다. 아내와 나는 처음엔 나온 그대로의 슴슴한 맛을 즐기다가 반쯤 먹고 나면 파와 고춧가루를 다진 양념을 넣어 두 가지 맛으로 먹는다. 이번엔 오래간만이라 작은 수육 한 접시도 더했다. 역시 변함없는 맛이었다. 칼국수와 수육 이외에는 대구전과 문어숙회가 메뉴의 전부였는데, 뜬금없이 LA갈비가 메뉴에 올라있다. 선주후면(先酒後麵)에는 기왕의 안주만으로 충분해 보이는데 코로나를 지나면서 자구책으로 메뉴의 다변화를 꾀한 것일까?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와 나로서는 칼국수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노포의 변화.. 2023. 3. 26.
지난 국토여행기 2 - 서울 성북동과 성북동 사람들1 성북동(城北洞)은 서울 도성의 북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한때는 일제 강점기나 해방 이후에 지어진 ‘개화된’ 조선집들이 밀집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개발에 떠밀리며 위축되고 사라져 큰길 뒤쪽 후미진 골목길에 들어서야만 그 흔적과 마주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서울의 어느 다른 곳과 차별성이 없는 그런 외양을 지닌 골목길 속엔 이 땅의 위대한 선각자들이 남긴 이야기가 풍성하다. 성북동을 여행해야 할 이유이다. 지하철 4호선의 한성대역 6번 출구를 나와 아내와 함께 그 사연의 현장을 돌아보았다. 비록 그들과 일체가 된 삶을 영위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들의 체취가 배인 장소를 서성이며 그들의 삶을 반추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최순우 (崔淳雨 1916-1984)는 본명이 희순.. 2012.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