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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2

출장단상 - 세상에서 가장 큰 신발이 필요한 나라. 미국은 인구밀도가 낮은 대지적 특성 때문에 공공교통수단을 기준으로 해서 말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후진국가 중의 하나로 꼽힌다. 미국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선진이 아니다. 그들은 일본의 신칸센(新幹線)을 미래학적 교통수단 (FUTURISTIC TRANSPORTATION)이라고 선망하고 있다. 신칸센을 설치할 재력과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사회의 도구연관 속에서는 그러한 존재가 의미가 없고 따라서 재정적으로 유지가 되질 않기 때문이다. 내가 살던 보스톤은 자가용 없이도 생활할 수 있는 희유의 도시 중의 하나라고 꼽히지만 대부분의 도시에서(로스엔젤레스가 가장 후진적인 경우에 속함)는 자동차가 없이 문밖 출입을 할 수 없다. 구멍가게를 가는 것도 이발소 가는 것조차도 불가능하다. 그럼 그러한 사람에게 있어서.. 2005. 7. 6.
출장단상 - 빨래널기. 어릴 적 우리 집 뒷마당에는 긴 빨랫줄이 있었다. 그 빨랫줄에 어머니는 여러 가지 빨래들을 두드리고 삶아 널었다. 어머니의 번잡한 일상만큼이나 빨래들의 색깔과 종류도 다양했을 것이나 어찌된 일인지 나의 기억 속에 그 빨랫줄엔 늘 희고 깨끗한 빨래들만 널려있었던 것만 같다. 아마도 돌아가신 어머니의 깔끔하신 살림 솜씨가 내 기억 속의 빨래들의 색깔조차도 정갈하게 표백시켜놓은 탓일 게다. 아직 내게 아파트건 단독주택이건 집에 널려있는 빨래는 생활의 냄새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 샌디에고에선(아파트에선?) 빨래를 베란다에 널지 못한다고 한다. 설혹 넌다고 하더라도 베란다 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널어 밖에서는 보이지 않게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빨래 건조의 실용성보다 도시 미관을 우선 고려한 방식이리라. 홍콩이나 중.. 2005.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