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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바드2

지난 샌디에고 풍경16 - CARLSBAD2 일전에 다녀온 샌디에고 인근 칼스바드CARLSBAD 의 꽃 재배 단지를 다시 한번 다녀왔다. 4월 중순이 절정이라더니 러낭쿨러스 RANUNCULUS 꽃들은 지난 3월말보다 더 넓은 지역까지 불을 지른 듯 번져나가 있었다. 봄이 늦게 도착하는 의사처럼 길을 늦추어 오더니 치사량이 넘는 꽃을 주사했다. 근육질 단단한 능선을 따라 몰아치는 다홍바다陣! 끊으며 다그치며 꽃은 꽃에 연하여 끝이 없고 산은 산에 연하여 줄기차다 來了來了 새들이 거침없이 하늘에 몸 던져 닿고 있는 한 소식 받아칠 만하다 -조정의 시, "철쭉제"- 사진 속 꽃들을 한 묶음으로 묶어 젊은 날 나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던 어머니에 이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늘 나 혹은 딸아이를 기다리는 아내에게 안겨주고 싶다. *2010.4 2014. 3. 24.
지난 샌디에고 풍경15 - CARLSBAD 샌디에고는 갑자기 봄이 온듯 화창한 날씨입니다. 사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저녁이면 좀 쌀쌀하고 비도 한소끔씩 내리곤 했는데, 이제는 우기도 끝난 듯 합니다. LA와 샌디에고의 중간쯤에 있는 칼스바드 CARLSBAD에 FLOWERFIELD란 곳이 있습니다. 50에이커(사실 에이커란 단어는 익숙치 않아서..아무튼 무지 넓은) 언덕은 지금 러낭쿨러스 RANUNCULUS라는 꽃으로 가득합니다. 지난 겨울의 추위와 유난스러웠던 폭풍우는 자기 몫의 생을 열심히 살아낸 꽃들에게 시련이 아니라 축복이었던 듯 합니다. 휴일 오후 눈앞에 펼쳐진 화사한 빛에 취해 몽롱한 기분으로 그 꽃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세상엔 감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아내를 위해 서둘러 사진을 올립니다. *2010.3 2014.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