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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2

2016 말레이시아 KL과 베트남 HUE2 나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기억은 축구로부터 시작된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던 메르데카컵 축구대회 - 그것은 육칠십 년대 태국에서 열리던 킹스컵대회와 더불어 최고의 축구대회였다. 늦은 밤 라디오를 통해 귀를 세우고 듣던 중계방송은 언제나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뒤따르던 "여기는 상하(常夏)의 나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태국의 수도 방콕)·····" - '상하'란 말은 들을 때마다 어려웠다. 처음엔 혼자서 '상어'나 코끼리의 '상아'로 해석했었다. 열대지방이니 상어나 코끼리가 많아서 그렇겠거니 나름 짐작하면서. 역시 단골 멘트 중에 하나인- '가슴에 태극 마크도 선명한 대한의 건아들'엔 이회택, 박이천, 김호, 김정남, 정강지, 정규풍, 이차만 이세연 등등이 있었다. 우리나라.. 2016. 9. 30.
2016 말레이시아 KL과 베트남 HUE1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다녀왔다. 아내와 나의 여행은 매번 평균적이거나 상투적이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 누구나 그곳을 가면 묵게 되는 보통의 숙소와 누구나 보게 되는 알려진 장소와 누구나 들르게 되는 식당을 돌아온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예전 한 때 이른바 '로컬'이나 '로컬적인 것'들과의 만남을 여행의 주제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런 것들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트립어드바이저에 나오지 않는 시장 한쪽 구석 식당의 가성비 높은 현지 음식이나 후미진 옛 골목길 속에 숨겨진 카페, 드러나지 않은 은밀하게 숨어있는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그런 소소한 것들까지 꿰고 있는 '로컬'과 만나는 여행이 나쁠 리는 없겠지만, 그런다고 여행의 의미가 깊어지거나 여행이 더 여행'.. 2016.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