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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즈캐년 국립공원2

PCH를 따라 7. - 시쿼이아 & 킹즈캐년 국립공원2 길은 완만한 경사를 유지한 채로 산허리를 돌고 또 돌며 고도를 높여갔다. 한 산모퉁이 전망 포인트에 서자 우리가 올라온 꼬부랑길이 저 아래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 내려다 보였다. 해는 이제 제법 하늘로 솟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길은 산속으로 파고들었고 숲은 조밀해져 갔다. 운전하는 도중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생곰을 만나기도 했다. 안내서에서 보았던 흑곰이었는데 카메라를 꺼내기도 전에 숲속으로 사라져버려 아쉬웠다. 그 이후로 혹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항상 아내의 손에 ‘장전’ 상태로 카메라를 들고 다녔지만 사슴처럼 생긴 동물 이외에는 만날 수 없었다. 공원의 곳곳에는 곰에 대한 주의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주로 음식물 보관에 관한 사항이었다. 예민한 후각의 흑곰은 차 안에 놓아둔 음식물을 자주 노리.. 2012. 4. 26.
PCH를 따라 6. - 시쿼이아 & 킹즈캐년 국립공원1 샌디에고는 공기가 맑고 경치가 아름다워 살기에 좋은 곳이지만 미국 여행을 하는 베이스캠프로서는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다. 미국 땅을 직사각형으로 생각할 때 좌측 하단 코너에 위치하여 있어 어디를 가건 먼 거리의 이동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시쿼이아 & 킹즈캐년 국립공원 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 (이하 S&K NP.) 을 가기 위해 출발시간을 한 밤 중으로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아침에 출발해서는 S&K NP.에 저녁 무렵에나 도착하게 되어 하루를 그냥 이동과 잠을 자는 데만 쓰게 된다. 물론 그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언제나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주말 이틀뿐이라는데 있다. 국내의 어지간한 곳이라면 그렇게 한다고 해도 1박2일 동안 충분히 돌아볼 수 .. 2012. 4. 26.